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변화하는 우즈베키스탄, 차이를 인정하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접근해야김성현 우즈벡 인프라지원관
(HSnK Architecture & Engineering UZ 사업본부 지사장)
  • 김효은 기자
  • 승인 2018.09.18 09:00
  • 댓글 0

「국가개발 사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부를 신설하고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최근 우즈베키스탄 진출여건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 엔지니어링 기업 중 우즈베키스탄과 CIS국가에서 가장 많은 설계·감리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HSnK 건축사사무소의 김성현 우즈벡 사업본부 지사장은 올해부터 진출 희망 업체에게 관련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프라 지원관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변화상과 우리 기업의 진출가능성을 자세히 들어보자.

 

 

Q. 올해부터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의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지원관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체류기간과 현지에서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십니까? 해외건설협회 우즈베키스탄 인프라지원관 김성현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체류한 지는 이제 3년 정도 되었고 건축설계 및 감리업무, 컨설팅 용역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2008년 우즈베키스탄 지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타슈켄트 21세기 우즈베키스탄 아동병원 설계, 타슈켄트 태권도 복합체육관 설계, Kandym 가스전 Base Camp 설계, UGCC 수르길 건축설계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습니다.

또, 인프라지원관으로서 우즈베키스탄 건설시장에 진출희망 기업들과 미팅을 통해 현지 시장 동향, 건설·설계 인허가 절차, 진출 시 유의사항 등을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Q. 현지에서 활동하시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국가 특색이나 건설시장 현황에 대해 느끼신 점이 뭐가 있을까요?

A.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에는 아직까지 사회주의 이념이 남아 있고 우리나라와 사고방식, 비즈니스 환경, 사업 절차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수동적인 업무 형태를 보이고, 기술자의 기술 수준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건설사업을 추진할 때 저렴한 인건비로 인력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이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자들의 수준 미달로 공사기간 지연 등 추가적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또한, 이중내륙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은 불리한 지리적 위치로 건설자재 및 물류의 유입이 힘든 편이고 물류비용도 많이 발생합니다.

최근 들어 정부는 국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는 하나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원활한 사업수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우즈베키스탄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건설 인허가 절차로 유명하죠?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기업 환경평가 항목 가운데 `건설 인허가 절차, 소요기간, 비용` 부문에서 조사대상 190개국 중 135위일 정도로 여전히 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지사장님께서 다년간 여러 설계, 감리, 조사용역을 수행하신 경험에 비추어볼 때 어느 정도인가요?

A.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허가 대상이 건설부문이냐 설계부문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설계 인허가 발급절차는 한국과 유사하지만, 인터넷으로 접수가 안 되고 일부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점이 있어서 처음 진행 시 어려움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통상 기본설계(디자인심의) 인허가는 약 2주, 실시설계 인허가는 검토기간 1개월에 수정기간 14일이 더해져 한 달 반 정도 소요되는 등 규정상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이 되고 있어 어느 정도 투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 인허가의 경우 규정상 정해진 금액이나 기간이 없어서 협의를 누구와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여러 차이들이 발생하여 소요기간 및 비용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준공 승인단계에서 각 분야 담당자 지정이 늦어지고 그들의 일정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리며, 3~4개월까지 지연된 적도 있습니다.

 

Q. 지난 4월 건설건축정책 수립, 건축부문의 에너지 절약 기술 도입, 건설 규정 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할 건설부가 신설되었는데, 이로 인해 달라진 점이 뭐가 있을까요? 체감할만한 변화가 있나요?

A. 금년 초 정부는 국가건설건축위원회를 건설부로 승격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4월 3일 건설부가 신설되었습니다. 최근 정부는 국가개발 계획에 따라 주택, 인프라, 플랜트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므로 이런 상황에서 건설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국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타슈켄트시 재개발사업, 지방 지역 주택건설 등 각 주정부에 현대식 지역개발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건설부는 각종 건설정책을 수립하여 발표하고 있고, 앞으로 타슈켄트, 사마르칸드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때 국제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므로 해외 전문가들의 참여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건설부는 구소련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건설/건축 코드를 재검토할 예정으로 첨단 건설기술 도입을 위해 유럽, 일본, 한국 등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비즈니스 환경개선을 위해 조세·관세 개혁, 행정개혁, 외국인 투자보호 등의 정책 추진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건설부문은 어떠한지 국가별 진출 현황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수주경쟁이 심해지지는 않았나요?

A. 최근 우즈베키스탄 중앙정부 및 각 지자체는 외국기업의 비즈니스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터키기업 및 중국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져 보이며, 많은 기업들의 진출로 기회는 많아졌으나 그에 따라 수주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당선 이후 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환경이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외환정책 자유화 최우선 방안' 대통령령이 채택됨에 따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했던 환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려운 점이 남아 있지만 사업환경이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 외국 건설업체들에게 참여가 제한되어 있는 부문이 있나요? 한국 기업들에 대한 현지 인식이 어떠한가요?

A. ‘외국인투자법’에 따라 제한된 부문(무기류 제조·판매, 폭발물 제조·판매 등) 외에 참여 제한 분야는 없지만, 석유·천연가스 생산, 관광업, 의약품, 은행 등 국가 전략 산업에 투자 시 특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사실 한국기업들에 대한 현지 인식은 상당히 우호적이고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참여가 제한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분야별 개발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정부는 산업분야별로 중장기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드리기는 힘들지만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도로, 철도, 공항 건설 및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2015~2019년 교통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2017~2021년 수력발전소 개발 프로그램’, ‘2016~2020년 건설산업 개발 프로그램’, ‘2017~2021년 화학산업 개발 프로그램’ 등이 있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수립 중입니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 내용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개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 각 분야에 대한 개발 방향 및 계획/추진 예정인 프로젝트 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등 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지역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러시아어를 하는 직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도시 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A. 도시 재개발 사업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투자자 자금 유치로 이루어지는 사업과 우즈베키스탄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 경우는 투자 유치가 목적이기 때문에 투자금 및 사업성 검토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사업 참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되며, 두 번째 경우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업체 위주로 진행되어 참여가 쉽지는 않지만 공식적으로 참여제한을 두지는 않습니다.

 

Q. 이밖에 한국기업이 참여할만한 분야와 참여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A. 한국기업이 참여할만한 분야는 도로건설/개보수 사업, 플랜트 건설, 도시재개발 등 다양합니다.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MDB(다자개발은행)에서 발주하는 차관이나 원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리스크가 가장 적고, 자금을 투자하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우즈베키스탄은 MDB(다자개발은행) 차관 지원이 활발한 국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규모 공사의 경우 정부 예산과 MDB 차관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주요 지원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차관사업의 주요 지원 분야는 인프라 사업입니다. 상수도 노후배관 교체, 하수처리장 확충, 병원 및 공항 신설 및 보수, 발전소 및 가스처리플랜트 건설, 도로 개보수 등이고, 차관의 비율은 프로젝트의 성격/분야 및 차관 지원 시 협의사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정 수치로 답변 드리기가 사실상 어렵지만 기존 프로젝트의 지원 비율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015년 A-380 고속도로(228~315km 구간) 건설 프로젝트: 총 사업비 2.3억 달러, ADB 차관 1.5억 달러(65%), 정부 예산 8,000만 달러(35%)

* 2017년 철도 전철화사업(145km): 총 사업비 1.77억 달러, ADB 차관 8,000만 달러(45.2%), 철도공사 및 정부 예산 9,745만 달러(54.8%)

* 2017년 Kasan 및 Muborek 지역 상수도 시스템 개선 사업 : 총사업비 5,281만 달러, 사우디개발펀드 2,636만 달러(49.91%), 정부 예산 2,645만 달러(50.09%)

* 2017년 Fergana 화력발전소 현대화 사업: 총 사업비 9,360만 달러, 일본 NEDO 4,950만 달러(52.88%), 우즈벡에너지공사 3,410만 달러(47.12%)

* 2018년 카라칼파크스탄 및 우즈베키스탄 북서쪽 식수공급 시스템 개선 사업 : 총 사업비 1.72억 달러, ADB 차관 1.45억 달러(84.3%), 정부예산 2,700만 달러(15.7%)

 

Q. 지난해부터 PPP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우즈베키스탄의 PPP 사업 추진 여건은 어떠한가요?

A.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주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고 PPP 사업 방식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PPP법 초안이 완료되었고 빠르면 금년 말이면 채택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PPP와 같은 투자사업을 추진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이 바로 투자금 회수에 대한 보증입니다. 우즈베키스탄 PPP법이 확정된 이후 민간투자자에 대한 보호정책, 정부보증 제공 등에 관한 내용을 우선 확인하고 PPP 사업 추진 여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 진출업체나 진출희망업체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 과거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입국 시 비자도 필요해 방문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무비자 30일로 변경되는 등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우즈베키스탄 정부 차원의 노력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도시 발전, 경제 성장, 국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현지 생활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년부터 많은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내고 싶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진행을 하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사업 추진 관련 시스템들을 수립하고 정비하는 단계이며, 한국처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일정이 지연되고 갑갑해 보일수도 있지만 조급하게 마음을 먹고 진행하다가 프로젝트가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한국 진출기업 및 희망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우즈베키스탄 방문 시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상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은 기자  hekim@icak.or.kr

<저작권자 © 데일리해외건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효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