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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새 내각 출범... 정치 및 경제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하자. 2해외건설협회
황규인 터키연락사무소 소장
  • 최수정 기자
  • 승인 2018.08.23 09:00
  • 댓글 0

「지난 인터뷰(8.10)에 이어 해외건설협회 황규인 터키연락사무소 소장을 다시 만나본다.」

Q.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중 하나로, 사업비만 18조원에 이르는 이스탄불 운하사업 관련해서 이달 초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국 건설업계에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향후 발주될 프로젝트 중 우리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터키 현대사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앞세운 정치 선전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이스탄불 운하 사업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유일한 수로인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제권을 완전히 찾겠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야심과 연결되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사업입니다. 또한 보스포러스 해협 물동량을 이스탄불운하로 돌려 통행료 수입을 올리고, 주변 지역 개발 이익도 챙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8조원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는 거대한 사업입니다.

하지만 보스포러스 해협을 이용하는 각국, 기업들 및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업이기도 합니다.  

우리 업체들이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은 타국가 기업들과 터키건설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참여할 사업이 아닌 한국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높은 기술력과 자금 동원능력을 활용하여 현지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현재 터키 정부에서 추진중인 메가 사업들은 초창기 현지 언론들도 ‘Cilgin(츨근, 직역으로 ‘미친’) 사업’으로 언론 보도할 정도로 전문가와의 협의와 계획 없이 거의 즉흥적으로 발표된 사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지금까지 이렇게 발표된 사업들을 경제 성장을 위해서 꼭 추진되어야 할 필요한 사업으로 정하며, 시기가 늦춰지기는 해도 단 한 건의 취소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분명 우리 업체들은 메가 사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참여 가능한 사업들은 이스탄불 운하 사업을 포함하여 이스탄불 제3터널 사업, 이즈미르 침매터널 사장교 사업, 각 도시간 고속철도 사업,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대형 통합 병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들은 투자가 동반되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터키 정부의 정치 및 경제 정책의 깊은 이해와 방향 예측, 터키의 금융 시스템 및 사업 조건들을 잘 파악하는 것은 물론 사업 관련 전문가들과의 자문과 기업들간의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외국 건설업체들의 진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어느 업체가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 중인지요? 특별히 우리 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거나, 아니면 터키를 진출하는데 있어 파트너로 삼을만한 업체들이 있다면요?

 

터키에 오래 전부터 진출한 외국계 건설업체들은 주로 유럽 업체들입니다. 아무래도 터키가 유럽에서 가깝고 최근 터키가 EU에 가입하기 위해서 유럽 업체들의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유럽 업체들은 주로 인프라와 병원PPP 사업, 에너지 IPP사업, 정류플랜트 그리고 컨설팅 및 다양한 투자 사업에 참여 하고 있으며, 직접 건설 시공사업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와 관리 운영 및 컨설팅 사업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터키의 불안정한 정치, 외교문제 및 경제 위기로 유럽 업체들의 관심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러시아, 일본 및 중국 건설업체들의 터키 진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 투입이 필요한 원전 사업에는 러시아, 일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국업체들 또한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 사업들을 중심으로 현지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막대한 투자와 직접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은 이미 외국 업체들이 터키 사업을 통해 겪은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설계 감리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일본, 스페인, 이태리, 덴마크 등의 유럽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타당성 조사, 설계, 감리 컨설팅 사업에 참여도를 높이면서 향후 단독으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건설업체들은 직접 시공 참여가 아닌 사업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과 기술 투자를 동반한 관리 및 운영 사업 참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터키에서 우리 업체들과 특별한 경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외국업체는 일본업체들입니다. 일본업체들은 우리업체들보다 휠씬 이전에 터키에 진출하여 투자와 함께 많은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터키 정부에 꾸준한 사업 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정부 사업 정보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여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수의 대형 사업에 과감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터키에서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발전소 정유플랜트와 같은 특수한 분야 사업들과 금융이 동반된 사업을 제외하고는 외국업체들과의 협력보다는 터키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 업체들은 이미 교량을 포함한 교통인프라 및 병원 사업 그리고 플랜트 사업에 직접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주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한국업체가 터키에서 그 어느 외국 기업들보다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최근 터키 리라화가 지속해서 급락하고 있고 일부 외신은 조만간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업체가 수주한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을 예로 들면서 터키 경제가 올바른 궤도로 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하죠! 현지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경제상황은 어떤가요? 인플레가 심각한지요?

 

터키 인플레이션은 6월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고치인 15% 이상 상승했습니다. 터키 통계청의 예측인 12%보다 휠씬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터키 경제에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터키 정부의 경제 개발 발전 정책은 한동안 성공을 거두었지만 최근에 보여지고 있는 정치, 국가 및 경제 정책은 오히려 향후 터키 정치와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평도 있습니다. 추가로 최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발언과 강대국들과의 맞대응식 외교정책은 터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터키의 리라 가치가 대폭 인하되고 환율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은 불안정한 터키 경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참여한 차나칼레 대교 사업에 국제 금융 기관과 신용제공기관들이 투자 융자에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마치 터키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사업은 민간 투자 사업이고 사업 수주를 한 업체들은 투자유치를 해야만 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는 수익성 보장을 해 주는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한 것입니다. 물론 수익성 보장에는 국가의 탄탄한 국가 재정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터키 국가 재정은 그리 탄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더군다나 차나칼레의 사업성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오스만 가지 대교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터키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터키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이 아무리 강해도 외부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가 불안정해집니다. 최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있습니다. 터키의 불안정한 환율과 경제 위기로 인한 시장 침체의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도, 전체적으로 터키의 거시경제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터키는 젊은 노동력의 증가와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경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분명히 큽니다. 또한 풍부한 노동력과 큰 시장을 가진 터키는 비록 정치, 경제적으로 뜨거운 논란이 많지만, 저는 향후 터키가 정치 및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찾고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회귀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도 분명 이러한 기대 속에 중기 정책 프로그램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더욱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이러한 경제상황이 우리업체의 진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터키시장 진출을 검토중인 국내 업체들에게 유의해야 할 점 등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터키 시장 진출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투자 분야에 있어서 터키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가능한 인센티브 조건을 제시하며 맞춰 줄 수 있을 것이라 하지만, 분명 보이지 않는 법적 및 환경적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터키 시장에서는 터키업체들과의 경쟁을 특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 협력 네트워크의 신뢰도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확신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페이퍼 보고서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터키의 경제, 업체 재무 실태 등은 페이퍼 레포트로 보고된 내용과는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예측해야 합니다. 실제로 터키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터키 내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정치 및 정책방향, 실제 경제 현황, 소비력, 외국인 투자 현황 및 관심 사업 분야, 사업 환경 및 협력 가능한 현지 업체들의 신뢰도는 신중한 조사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한국업체들은 터키의 내부적 정치논쟁과 적정한 거리를 두며, 터키업체들과의 경제 협력은 물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참여 기회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양국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터키 정부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싶어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여 한국기업들의 터키 사업 참여와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터키의 대표적인 기업 사장단들과 한국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터키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자금 동원능력을 키운다면 한국 기업의 참여기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터키인들은 전통적으로 상술과 협상에 뛰어나며, 정복민족의 특성을 가지고 신시장 개척에 과감하고 사업 진출 결정이 신속합니다. 반면 우리는 고품질과 풍부한 기술력, 다양한 사업 수주경험과 신기술 개발에 뛰어난 민족입니다.

양 국가의 이러한 특성들을 잘 살린다면, 한국기업은 터키 정부 사업에 터키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수주는 물론, 중동과 CIS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 이미 사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의 수주형태와 차이가 있는 터키기업과 함께 제3국 공동진출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에 한국정부는 터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정부 및 민간차원의 노력도 적극 개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예로 한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우리기업들은 터키건설업체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터키에서는 유라시아 터널, 차나칼레 대교 사업을 수주하였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알마티 순환도로 PPP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최근 재정동원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은 국책사업들을 PPP모델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터키와 카자흐스탄에서의 성공모델들을 통해 우리 정부는 글로벌 PPP 전문가들을 육성하여 기업들이 분야별로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도록 독려하고,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공능력 및 자금 동원 능력을 살려 터키기업들의 장점인 사전 사업 정보 수집 능력과 사업 추진력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가로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이 이뤄진다며, 제3국에서의 크고 작은 규모의 PPP 사업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회들이 분명 상호간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수정 기자  sjchoi@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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