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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진출, 신뢰관계 구축을 기반으로 공적금융지원사업부터 시작해야 2한국도로공사
김재웅 부장
  • 정지훈 기자
  • 승인 2018.06.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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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터뷰(6.1)에 이어 한국도로공사 김재웅 부장을 다시 만나본다.」

Q. 에티오피아 시장에서는 우리 건설사나 엔지니어링사들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보십니까?

A.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7%이상 경제성장을 위한 기반조성을 위해 2016년 제2차 경제개발계획(GTP II : Growth and Transformation Planning) 확정이후 현재의 국가 주도 경제, 농업의존형 경제구조를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개편하고자 섬유, 철강, 식품 등의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입니다. 따라서 우리 건설회사들은 진행 중인 10여개 중대형 산업단지 건설사업, 건설계획중인 14개 이상 국내 및 인접국 연계 도로망 구축사업과 관련된 마스터플랜수립, 설계 및 감리, 시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특히 수출입은행에서 EDCF 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교통 및 ICT, 농촌개발 관련사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요. 또한 제가 근무할 세계은행과 프랑스 정부가 이미 재원사용을 승인한 아디스아바바시 간선급행체계(BRT:Bus Rapid Transit)구축과 시내교통망 ITS구축사업의 시공감리 및 건설부문에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Q. 아프리카 주요국에 중국의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에티오피아에서는 어떤지요? 그리고 중국 건설업체의 기술력, 자금 동원력 등에 대해 현지에서는 어떤 평가가 있는지요, 부작용도 심심찮게 들려오던 데요?

A. 제가 에티오피아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만났던 분들이 중국의 CCCC(중국교통공사) 관계자들입니다. 적게는 3천 명, 많게는 2만 명 정도가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 산업단지 내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출분야는 건설, 건설자재, 자동차, 철강, 통신, 의류, 식품, 전자기기, 원자재, 시멘트, 소매, 금융 등 모든 사업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건설부문의 실적을 보면 현재 추진 중인 주요간선도로의 건설이 중국자본을 통해 진행되고 있고,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운행 중인 경전철, 아디스아바바-지부티항 간 720km 철도건설 및 운영, 아디스-아다마 고속도로 건설, 수도중심가내 20층이상의 대형 상업빌딩, 볼레공항 2단계 확장공사 등 에티오피아 모든 분야의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공사는 중국 본토에서 보내진 중국 노동자와 기술자인데 놀라운 것은 일반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500달러에서 700달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작업속도와 품질 면에서는 현지 에티오피아 노동자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현지의 유력사업가들은 중국 업체와 중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시공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현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분위기가 상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난 중국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봅니다. 중국이 건설하면 품질이 낮다고 하지만 결국은 중국업체들은 발주처가 제시한 금액에 적절한 품질로 시공했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보면 똑똑하거나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까요.

그러다보니 중국하면 부실시공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계은행에서 발주하는 사업들이 대부분 최저가낙찰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되다 보니 설계 및 시공감리 부문을 제외한 건설공사 시공부문은 대부분 중국업체나 현지 업체가 낙찰받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CAF(중국아프리카펀드)와 중국 수출입은행을 통하여 도로 및 철도건설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중국 쏠림현상에 대한 반론이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집권당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의 고위층들은 지역발전 불균형에 따른 각 종족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당분간 중국 의존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Q. 에티오피아 얘기는 이쯤하고, 이제 다른 얘기를 좀 들어볼까해요. 부장님은 지난 2015년 개최된 세계도로대회 조직위에 근무하셨던걸로 아는데요.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힘드셨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다던지 보람 있었던 일이 있을까요? 한 가지 더 떠오르네요, 2016년 ‘제25회 도로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셨는데, 어떤 공로로 정부포상을 받으셨는지 자랑한번 해주시죠.

A. 2015년 11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길과 소통-도로의 신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세계도로대회의 행사운영실장으로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도로 및 교통분야 기술과 저력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도로협회, 해외건설협회와 후원과 참가로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민간 건설업체와 엔지니어링 업계의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110여개국과 거의 5만여명 이상의 도로교통인이 참가했었고 각국의 장‧차관들도 48명이 함께 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말 다양한 국가들의 정부, 학계, 민간업체분들이 우리나라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도로, 터널, 다리, 건물들도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관계없이 신기해하고 놀라고, 특히 기술투어를 통하여 인제터널, 서해대교 및 건설현장을 다녀온 참가자들은 불가능할 것 같은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모습에 무척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조직위원회 직원들이 다 같이 애쓰면서 기획했던 초청, 개회식, 기술시찰, 학술세션 운영, 전시회, 폐회식까지 모든 프로그램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소리없이 헌신중인 직원들, 업체, 경찰, 현장요원들에게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으로 뭉클했습니다.

2015년 행사를 마치고 1년이 지난 후 에티오피아에 근무중일 때 조직위원회에서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차질없이 순조롭게 운영된 세계도로대회에 기여했다고 국무총리 포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았다기 보다는 함께 고생한 행사운영실 모두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Q. 복귀 후 해외사업처 해외계획부장을 맡고 계신데,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요? 한국도로공사의 해외사업 진출전략 그리고 향후 도로시장 전망에 대해 간략한 소개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A. 돌이켜보니 2009년부터 해외사업처 근무하면서 사업개발을 위해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베트남, 코트디부아르 등 주요 사업현장에서 도로내 교통시스템 및 ITS관련 사업을 위하여 참 열심히 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차분히 10여년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공사의 해외사업이 양과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외계획부는 해외사업 중장기전략 및 전문인력 운영계획을 수립하며, 발주처 네트워크 관리, 교류협력을 위한 전문가 파견, 기술연수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공기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해외사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계속된 공익성과 수익성 지향과 관련된 논쟁보다는 한국도로공사가 해외사업을 통하여 우리 국가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염두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은 한국도로공사가 보유한 효율적인 도로 유지관리, ITS, IT융합 도로시스템을 통한 신규사업 영역을 개발하고 기존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할 때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도로관련 민간기업들의 국내사업 물량감소가 우려되는 현실에서 우리공사의 사업실적도 중요하지만 도공이 보유한 역량들을 활용하여 건설업체나 엔지니어링업체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PPP사업, PM, CM 등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수주에 최대한 지원할 시기라고 봅니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도공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지난 번 부장님과 함께 후임 교통부 자문관도 인사 나누었는데요. 에티오피아 교통부 자문관 선배로써, 후임자가 특별히 해줬으면 하는 역할 비롯해서 당부할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 에티오피아는 잘살아 보자는 의지가 매우 강한 나라입니다. 1950년대 동아프리카는 물론 아프리카의 맹주로써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정부관료들과 국민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근무할 때처럼 최선을 다하여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도로정책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자 노력한다면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매우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리라 생각드네요. 특히 현재까지는 중국이나 영국 등 특정된 국가와의 협력으로 인해 믿고 배울 수 있는 롤모델 국가를 찾지 못한 상태였으나, 1950년 한국전쟁 참전국으로서 혈맹의식이 강하며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부와 도로청 등 여러 공무원들이 10년 20년후 발전된 에티오피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지속적인 격려를 부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에티오피아 시장 진출을 생각 중인 많은 기업에게 한 마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유의해야 할 점이라던가.

A. 에티오피아는 과거 1970년대부터 1990년 초반까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70만명 이상이 학살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쉽사리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비단 에티오피아 뿐만 아닐 것입니다. 그 만큼 신뢰를 얻는 것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뢰관계만 구축되면 열심히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2018년 현재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으로 인한 극심한 외환보유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석유, 철강, 건설장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용장(L/C)개설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대출결제도 매우 까다로운 형편입니다. 따라서 세계은행 등 MDB나 수출입은행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PPP사업 참여는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세계은행 등이 주도하는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으면서 투자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수입보장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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