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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속 있는 파나마
  • 데일리해외건설
  • 승인 2018.05.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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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초대형선박 통행을 위한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은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통항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 사업으로 국제 해상무역에 일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되었기 때문이다. 국제무역의 이슈 메이커 파나마는 중남미 최고 경제성장률을 지속 중이며, 역내 허브 국가로서 시장개방 및 외국인 투자확대 정책을 주춧돌 삼아 물류․에너지․사회복지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중미 FTA를 계기로 점차 가까워지는 파나마 건설시장을 소개한다.

2019년 대선을 앞둔 파나마 현 정부는 정권 유지 방안으로서 자국 경제와 직결되는 인프라 투자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파나마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7.8%로, GDP에서 비중이 18%에 달하는 건설업이 이 같은 고도성장을 가능케 하였고,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공 중인 프로젝트는 △ 메트로 2호선 △ 제3교량 △ 콜론 LNG 발전소 및 터미널 △ 제3송전망 △ 콜론재개발 사업 등이다. 주요 입찰 예정 프로젝트로는 △ 메트로 3호선 △ 제4교량 △ 고속도로 확장 및 보수 △ 변전소 △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 제4송전망 건설 사업 등이 있다. 자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먼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파나마 폐기물 문제 해결 프로젝트 제안을 준비한다. 배경은 이렇다. 파나마 정부는 환경산업에도 적극적인데 부통령(이사벨 세인트 말로) 일행이 지난해 SL공사 사장단과 면담한 데 이어 파나마 시장과 환경청장이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시찰하는 등 환경산업분야의 기술교류 및 사업협력을 요청하였다. 이에 SL공사가 콜롬비아가 운영 중인 현지 매립장 시설에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매립가스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컨셉을 더한 사업을 구상 중이어서 관련 우리 기업 진출이 기대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는 파나마 최대 민간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거둬들일 투자수익에 기대가 모아진다. 캐나다 광산업체(FQM)와 함께 지분투자 한 동광개발사업(Panama Cobre)은 올해 말 시험생산을 앞두고 지난 3월 금은스트리밍(PMS, Precious Metal Streaming) 계약을 체결, 약 2000억 원의 건설비 조달에 성공했다. PMS 계약이란 구리 채굴과정에서 나오는 금․은 등 부산물에 대한 사전판매계약을 지칭하는데, 향후 광산 운영이 본격화될 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파나마는 빈부격차가 심하며, 공공의료시설이 부족하여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의료혜택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민의 기초생활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정부의 복지 확대정책이 의료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정부가 의료․복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병원 건립 및 관련 서비스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 구체적 사례로 보건부가 아동병원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우리 기업 또한 해당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발효를 앞둔 한-중미 FTA에서 파나마가 의료용기기 관세 철폐를 비교적 짧은 3~5년 기한으로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국 자동차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파나마에서 한국산 자동차는 일본(51%)에 이어 3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파나마 경제 호조 및 중산층 증가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가 예측되므로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첨단 시스템 도입도 솔깃한 제안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3월 말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실시한 파나마 수주지원 출장에서 공공사업부 차관과 지능형 교통체계(ITS)에 대한 기술교류와 협력 강화가 논의됐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파나마 경제 및 건설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경쟁자가 있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 또한 예상된다.

2018년 신년사에서 바렐라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 확대를 웅변했다. 지난해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한 파나마는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왜 이제야 만났냐는 듯 양국 간 협력관계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렐라 대통령은 중국의 파나마 투자에 편리를 도모할 것을 약속하였고 인프라, 농업, 전력, 관광, 금융, 무역 등 19개 부문 협정에 서명하는 등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주중파나마대사관을 베이징에 정식 개관하였고 직항노선도 취항했다.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자본이 현지 철도, 발전소, 공항, 물류단지 등 인프라 건설에 광범위하게 조달되어 파나마 내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라는 거대 암초에 맞설 우리 기업의 차별화된 진출 전략과 정부 차원의 외교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은 파나마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여 통 큰 베팅을 했다. 일본은 원전 사고 이후 미국으로부터 발전용 LNG 수입을 확대 하였는데, 운송기간 단축을 위해 파나마 운하 확장에 8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운하 확장시 현재 45일인 운송기간이 최대 25일로 단축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철저한 자국 이익 원칙에 따라 파나마 정부와 우호 관계를 만들고 있는 것인데, 우리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에도 금융과 기술을 제공하여 차량 및 시스템 사업에 일본 기업 진출이 예상된다.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 당일 첫 번째 통과 선박은 중국 COSCO의 컨테이너선이었고, 이튿날 상업 운항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이곳을 지나간 선박은 일본의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이었다. 한국의 가스선이 그 뒤를 이었는데 추첨에 의한 결과였다고는 하지만 파나마 기준의 주요국 순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파나마는 경제규모가 작고 경쟁이 치열하여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세계 여러 국가와 교류하고 최대 경제권 북미와 신흥시장 중남미를 연결하는 전초기지 기능을 하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겨난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정권이 속속 교체되는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재건을 위한 실리주의 노선을 취할 것이고, 이는 곧 파나마 경제성장과 인프라 확대 기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파나마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및 LNG 시설 공사를 성공리에 수행하며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나가 한국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Odebrecht사 의 부정부패 사건을 통해 투명성을 우선시하는 파나마 정부의 인식전환 또한 우리 기업 진출의 기회 요인이 될 수 있겠다.

중남미 국가 중 건설․플랜트 프로젝트가 가장 활발히 추진되는 파나마에서 우리 기업이 전략적 우위를 가진 공종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해 해외건설시장의 새로운 기회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해본다.

 

해외건설협회 신시장실 염동호 차장

데일리해외건설  icdaily@ic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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