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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선, 그리고 해외건설
  • 정지훈 기자
  • 승인 2018.05.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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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레이시아 총선이 시작됐다.

1957년 이래 60여 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여당연합 국민전선(Barisan Nasional)이 재집권할지, 야권이 첫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 현지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총선은 한국으로 치면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고 보면 된다.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 것이다.

총리 자리를 두고 여권의 나집 라작 현 총리와 야권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꽤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지난 2003년까지 20여 년간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가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추대를 받아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다. 두 후보의 관계가 사제지간이라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마하티르가 한때 나집 라작의 정치 스승이었는데, 지금은 제자의 부패 의혹에 대해 맹공을 펼치며 제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나집 라작은 2015년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를 통해 대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 현지 검찰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는말레이족 무슬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나집 라작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소수민족의 응원을 받고 있는 마하티르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업계 전문가는 “많은 나라가 말레이시아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Ease of doing business)에서 190개국 중 24위를 차지할 만큼 사업 환경이 좋으며, 건설시장 규모도 451억 달러 수준이다.”라고 언급하며, 총선 이후 건설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해외건설업계에서도 누가 총리직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총리 후보 중 마하티르 전 총리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하다. 재임 당시 우리 기업이 세계 최장대교인 페낭대교, 말레이시아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설한 바 있다. 또 여러 차례 방한해 우리의 높은 기술력, 근면성에 놀라며 우리 기업과의 협력에 앞장서기도 했다.”며 말레이시아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내비췄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의 재임 기간(1980.7~2003.10) 중 우리 기업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실적은 140건, 71억불로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나타났다. 이어 퇴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126건, 127억 달러를 수주하며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에서 3.6억 달러 규모의 멜라카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삼성물산은 4.6억 달러 수준의 Merdeka PNB118 타워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총선 결과가 우리 해외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토목사업관리 용역사가 선정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비롯해 우리 기업이 말레이시아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끈끈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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