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기자 칼럼]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해외건설의 자세 - 미세먼지와 건설현장 규제
  • 김효은 기자
  • 승인 2018.04.24 09:00
  • 댓글 0

 

공기로 인한 대재앙을 뜻하는 에오퍼칼립스(airpocalypse). 영국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는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Air(공기)와 apocalypse(대재앙)의 합성어로 표현했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숨 쉬는 데도 값을 치러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가 미미했던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에 대한 가계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또한 생산이나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어하기 위한 방진(dust control) 시설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PMR(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방진시장 규모는 10년(2017년~2026년) 간 순익 기준 약 18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관리하는 습식 집진장치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현실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 차원에서 오염원 규제조치가 추진되고 있는데 건설현장이 주요 관리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건설시장 규제 동향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중국은 ‘오염과의 전쟁(war on pollution)’을 선포하고 여러 가지 제재를 시행 중이다. 베이징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공기 질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지난겨울에는 도로건설, 주택 철거, 물 사업 등 대부분의 공공공사(公共工事)를 4개월 간 금지했다. 단, 철도, 공항, 공공주택 등 일부 공사는 주택도시건설위원회의 승인 하에 계속됐다.

한편, 인도는 '대기오염 방지 법률(Air Prevention and Control of Pollution Act)'을 제정하여 건설자재 이동이나 적재 시 포장 의무화, 건설현장 분진 엄중 단속 등 각종 규제 방안과 안전기준, 벌칙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성이 미미하기 때문에 환경보존보다 경제개발 정책에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이 우세하며, 일각에서는 모든 건설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이와 같은 환경이나 정책 변화는 결국 진출 확대를 위한 필요조건이 갈수록 다양하고 엄격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나비효과처럼 진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생활 곳곳을 침투하고 있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주 장벽으로 연결되는가 하면,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안된 주 52시간 노동시간 제한이 해외 현장 운영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제 과거처럼 성실성이나 낮은 단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진출국의 환경요인에 따른 규제조치 등을 감안한 공정이나 현장 관리방안 제안, 신재생에너지 개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업역을 넘나드는 첨단기술 활용 등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실로 고단한 시대가 아닐 수 없다.

 

데일리해외건설 김효은

 

김효은 기자  hekim@icak.or.kr

<저작권자 © 데일리해외건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효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