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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건설산업의 대응 방향
  • 데일리해외건설
  • 승인 2018.0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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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에는 마차가 가득하고 오른쪽은 자동차로 가득한 두 장의 사진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두 사진 모두 미국 맨해튼 5번가를 찍은 것으로 왼쪽은 1901년, 오른쪽은 1913년의 모습이다. 1901년 당시 사람들은 10년 남짓의 시간 뒤에 마차가 모두 사라지고 자동차로 가득한 맨해튼 거리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상상도 예측도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1901년과 1913년의 세상은 완전히 다른(totally different)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 중심에는 산업혁명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경험했던 산업혁명이 속도와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것은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1~3차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주장했던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는 과거의 산업혁명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빨라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국가든 기업이든 도태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거대하고 빠른 변화를 몰고 올 4차 산업혁명은 과연 기회일까 위기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총론 차원에서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각론 차원에서 산업별로 받게 될 영향과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World Economic Forum & Boston Consulting Group 분석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건설산업별 자동화의 가능성은 73%인 요식업보다는 낮은 47%에 불과한 수준이다. 많은 작업자가 다양한 형태의 물리적 행위를 통해 결과물을 생산하는 건설현장도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으로 분석되는 것만 보더라도 건설산업이 맞닥뜨리게 될 변화의 폭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건설산업의 태생적 특성인 분절화 구조 안에서 생산자로서 참여하는 다수의 기업과 인력들은 4차 산업혁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건설산업에 불어 닥칠 변화의 크기와 범위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속도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IT, 자동차 등과 같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개발된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태생적 특성을 가진 건설산업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피할 수 없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단지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 드론,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 대부분이 최근에 개발된 기술이 아닌 기술 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거듭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60년이 넘게 연구되어 오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의 자동차 생산 기술과 결합해 무인자동차라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냈다. 즉 새로운 기술의 발견이 아닌 고도화된 기술 간의 융복합을 통해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것이다. 이처럼 기술과 기술 더 나아가 산업과 산업 간의 경계를 반복적으로 붕괴시키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은 먼저 파편화(fragmented)된 생산 체계의 통합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

건설사업은 계획,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시공 그리고 운영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때 성공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마다 활용 및 생산되는 정보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고 작업과 작업간의 관계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때문에 유기적으로 결합된 방식으로 모든 사업 참여자들이 사업의 생애주기에 걸쳐 정보를 교환 및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참여자간의 협력(coordination)은 타 산업에 비해 현격히 낮은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로 평가받는 첨단 기술의 활용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건설산업은 사업의 생애주기 통합과 더불어 기술융합을 통해 생산방식의 통합이라는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생애주기에 걸쳐 활용될 수 있는 기술 분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관리, 디지털 통합 체계로 구분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사업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데이터의 활용을 위한 빅데이터, 실제 시공이전에 사업을 구현하는 가상 및 증강현실과 모바일기기 활용 등이 주요 기술로 포함된다. BIM은 사업의 통합 플랫폼으로 효과적인 소프트웨어로 활용될 수 있으며 사업 구성물을 연결해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활용이 가능하며, 드론, 3D 스캐닝, 각종 센서 등도 건설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기술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기술들은 생애주기 상에서의 활용과 더불어 기술과 기술이 결합되어 활용될 때 사업의 비용과 공기를 절감하고 높은 품질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산업의 생산성 제고라는 결과를 유인하게 된다. 끝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위와 같은 건설산업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설기업의 역량을 끌어내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건설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건설산업의 미래는 건설기업만의 몫도 아니고 정부만의 몫도 아니다. 미래는 산업 참여자로서의 정부, 기업 그리고 사용자가 만들어 가는 공통 숙제다. 잊지 말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공학박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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