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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할 멕시코 경제와 건설시장
  • 데일리해외건설
  • 승인 2018.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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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는 40억 불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수치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중동지역의 석유화학 사업과 그룹 계열사 공사 수주 확대로 요약된다. 그렇지만 우리 기업의 대내외적 수주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 해외건설에 항상 기회의 땅으로 일컬어지며 시장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의 기회로 꼽히는 중남미 지역 수주는 현재까지 1천 7백만 불에 그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남미 건설시장의 기회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우리와 비슷한 지리적 환경과 경제 규모, 성장 전략을 가진 멕시코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고 인프라 건설시장 진출기회를 모색해본다.

 

세계은행은 지난 1월 9일 발표한 ‘2018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배경으로 선진국의 투자 회복과 신흥국의 수출증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경제 성장률과 차이를 보이며 불황에 시달린 중남미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2% 성적으로 작게나마 성장 기조로 전환하였다.

 

멕시코는 2012년 출범한 니에토 정부의 에너지, 세제, 재정, 교육 등 주요 개혁안 시행으로 완만한 성장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저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인한 재정 악화로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2% 초반대에 머물렀고, 올해도 2.1%로 전망되는 등 아직까지 순항하는 세계경제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중남미 주요 이슈는 각국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앞으로 대통령 선거는 파라과이(4월), 콜롬비아(5월), 멕시코(7월), 브라질(10월), 베네수엘라(10월) 등에서 치러지며, 각종 지방선거와 총선도 다수 예정되어 있다. 멕시코에서는 정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 정부는 추진 중인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더해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 캠프에 뇌물이 유입되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반면, 좌파 후보 오브라도르는 부패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0% 격차로 앞서가는 형국이다. 그는 부패 척결을 통한 공공 서비스 개선과 국가경제 펀더멘탈을 고려한 인프라시설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간투자를 대안으로 내세운 인프라 구축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정권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정책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예로 지난해 후보자 인터뷰에서 오브라도르는 집권 시 현재 건설 중인 공항 프로젝트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 결여를 이유로 중단할 것임을 발표했다.

 

또한, 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대미 강경론자로 국경장벽 건설문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에서 양국 간 견해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무역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현지 인프라 건설 시장을 선점 중인 유럽 기업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의 폭을 넓혀가는 중국에 유리하지만, 언어․문화적 차이와 자금 조달력 면에서 비교 열위에 있는 우리 건설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경제변수는 NAFTA 재협상 향방이다. NAFTA가 무효화 할 경우 멕시코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 저하로 국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현재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나 과거 트럼프 당선 당일에 달러 대비 13.4%까지 급락했으며, 미국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 12월 들어서는 6.3% 하락하였다. 또한, 대미 무역 비중은 수출 80%, 수입 50%로, 이는 NAFTA 폐기 시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게 한다. NAFTA 폐기가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 국가 경제는 중단기적 경기 침체로 인해 인프라 건설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협정 유지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캔자스, 아이오와 등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에서 NAFTA 탈퇴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의 농산물 수출 2, 3위 국가라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단체는 NAFTA가 폐기될 경우 국내 18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피해 규모를 추정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도 자국 노동자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미국 측 자동차 원산지 조건에 대안을 제시하는 등 3국의 자유무역 지속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찌 됐든 멕시코 경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자유무역협정에 기반을 둔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펼치므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적 선택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7차 재협상은 오는 2월 말 멕시코에서 열린다.

 

마지막은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다. 멕시코 경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재정안정에 촉진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으로 원유 및 자원 수출이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멕시코는 과거 자원 수출 여건에 따라 국가 경제 패턴이 변화한 만큼 석유와 원자재 가격은 국가 경제와 직결된다.

 

국제 유가는 1월 말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69달러대에서 거래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 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급등 양상을 보이며, 견조한 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주축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의 약달러 현상이 이를 지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시 찾아온 상품시장의 호기는 멕시코 경제 재건의 적기가 아닐까 싶다.

 

재정 건전성 향상이 2018년 12월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멕시코 인플레이션은 적정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 에너지 개혁의 일환으로 휘발유 소매시장을 개방한 것도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유시설 개보수 등 굵직한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멕시코 전력시장은 GDP 상승, 인구 증가로 인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3차 전력 경매도 제조기업이 밀집한 중부지역만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 같은 환경하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감안할 경우, 발전부문도 매우 유망한 시장으로 점쳐진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12월 제정한 에너지 전환법(Energy Transition Act)에서 2050년까지 전력의 60%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수급한다는 구체적 목표와 함께, 풍부한 일조량 등 태양광 발전에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GDP 1조 달러 이상, 인구 1억 3천만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춘 동시에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로 역동적인 경제 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일반 법률을 마련하며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청정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정보공유의 시대에 시민이 갖는 권리를 헌법에 명시하는 등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가입을 적극 추진 중인데, 이는 우리 건설기업의 멕시코 인프라 시장 진출 한계점으로 지목된 자유무역협정국 지위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멕시코를 포함한 11개국 간 자유무역을 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 추진 동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멕시코에는 삼성, 현대, LG, GS 등 한국 대표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아직도 남북한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대한민국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눈에 띌 수 있도록 패키지식으로 규모를 키워 접근하는 방법도 전략이 될 수 있다. △ 정유공장 건설․운영, 석유․화학제품 생산․공급 △ LPG 운반선 공급, 터미널 및 파이프라인 건설, 발전소 건설 투자․운영 △ 태양광 발전설비 조달, 건설․운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가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돌파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제작진은 중남미 문화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무려 3년간 멕시코 전역을 심층 조사했다고 한다. 멕시코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스페인 기업의 선전도 꾸준한 현지화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기업이 혼자 가기 힘든 곳에는 정부가 앞장서 길을 터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단, 정부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시장 동향에 관심을 두고 장기적 관점의 전략 수립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우리 건설기업이 멕시코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해외건설협회 신시장실 염동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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