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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해외건설, 그리고 또 다른 시작
  • 정지훈 기자
  • 승인 2018.01.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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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계층의 신년사(新年辭)를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신년사 한 부분을 소개해 본다.

「해가 뜨고 지는 동안을 ‘하루’라고 부르는 것은 마땅한 것 같은데 그런 시간들을 ‘월’이나 ‘연도’로 구분하는 것은 억지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저께까지 2017년이었는데 불과 사흘이 지난 오늘은 2018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구분해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지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새달과 새해를 시작하면 일상으로부터 지치지 않고, 몸과 맘이 재충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

지난 한 해 우리 모두 열심히 살았다. 또 미래와 변화를 꿈꾸었고, 많은 것을 이루었다.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소식에 뿌듯해 하기도 했다.

해외건설인들도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290억 달러를 수주하며 저점에서 벗어났으며, 3년 연속 세계 5대 건설강국의 자리를 지켰다.

이제 2018년, 새로운 달력이 펼쳐졌다. 해외건설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주목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 10년째 되는 해이기도 한 올해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10년 전과 반대로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영국, 유럽중앙은행도 긴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세계경제, 낙관론이 일반적이다. IMF, OECD 등 주요 기관들이 3.6~3.7% 수준의 성장을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동반성장을 이어갈 것(Keep skating in sync)’,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더 이상 좋을 수 없다(As good as it gets)’라고 언급할 정도이다.

국제유가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50~70 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는 해외건설의 텃밭인 중동 수주액과 상관성이 높으므로, 올해 말까지 유지될 OPEC 감산합의, 사우디 리스크, 셰일오일 생산량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세계 곳곳에서 예정된 선거도 빠질 수 없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대선이 열리고, 이라크, 이탈리아, 헝가리에서 총선이 열리는 등 크고 작은 선거가 치뤄진다. 더불어 이란 리스크, 카타르 단교문제 등 중동 주요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예의주시해야겠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이에 따라 탈(脫)업종 현상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 복잡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세계 건설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IHS Global Insight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10.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1조불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고, 일대일로 사업, 원전사업 참여 등 기회요인도 있다. 물론 먹거리를 두고 중국, 일본, 유럽 기업의 공격적 수주,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리 저리 봐도 올해, 만만치 않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우리 기업들은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고, 정부, 관련 협·단체가 열린 자세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이 예정되어 있고, 글로벌인프라벤쳐펀드(GIVF) 조성도 반길 만한 소식이다.

지금까지 건설수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는 해외건설협회도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에 상응하는 해외건설 정보수집 체계 강화, 진출 컨설팅 확대, 지원공사와의 협업체계 구축 등으로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언급한 ‘기억에 남는 신년사’ 마지막에 인용된 말로 마무리를 해 본다.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台风来的时候, 猪都会飞.)」

중국 샤오미(小米)의 설립자 레이쥔(雷军)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 의미를 다양하게 볼 수 있지만, 이런 해석도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어도, 그것을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 실력을 갖춘다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다.
 

데일리해외건설 정지훈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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