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기자 칼럼] 해외건설과 원가 절감 해법 1
  • 정지훈 기자
  • 승인 2017.12.18 10:55
  • 댓글 0

‘현실가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옛날 막걸리집에서 세상을 논하던 청춘이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누군가는 명언 블로그에서 본 기억으로 익숙할 수도 있고, 또 처음 들어본 이도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사석에서 만난 건설사 엔지니어는 이 명언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결국 해외건설의 현실로 빠져 들었다.

원가율, 프로젝트 수익성 등 복잡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결론은 단순했다. 현실이 막막하다 할지라도, 현재도 미래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전 세계 GDP의 13%를 차지하는 10조 달러 규모의 세계 건설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2025년에는 14조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거대시장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이다.

원가 절감을 얼마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내놓은 방법을 중심으로 큰 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자.

우선 설계(Engineering), 구매·조달(Procurement) 각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안을 짚어본다.

첫째, 설계(Engineering) 단계의 개선이다. 이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는 7~10%라고 한다.

이를 위해 설계의 목적을 결과물의 가치 극대화와 시공 단순화로 보아야 한다. 즉 설계 과정에서부터 표준화된 모듈, 제조업식 대량생산품을 시공에 적용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On site) 작업을 최소화하고, 공장 등 현장 외(Off-site) 제작물을 시공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단순, 반복적인 형태의 주거용, 사무용 건물이 늘고 있다. 싱가포르정부는 신규 건축물의 욕실을 모듈러 방식으로 제작·시공하도록 하고 있으며, 관련 지원책도 펼치고 있다.

둘째, 공급망 관리 및 구매·조달(Procurement) 경쟁력 향상을 통해 3~5%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맥킨지 조사에 의하면, 건설업은 구매·조달부문에 있어서 정교함이 떨어지는 분야 중 하나이고, 구매 능력에 따라 같은 자재의 구매비용은 15%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

구매 경쟁력을 갖기 위해 구매 당사자인 시공사, 공급자, 물류업체는 투명성, 빅데이터에 기반한 글로벌 소싱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향후 6주간의 공정 예측을 통해 적기(Just in time) 구매를 목표로 하는 방법인 ‘Six week look ahead’를 적용한다면 납기, 품질, 가격 등 구매의 3요소를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현재 이를 적용하는 기업은 56%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본사 구매팀은 핵심 기자재를 공급자(Key supplier)와 장기(Long term)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조달하고, 본사와 현장간 의사소통 활성화로 재고관리 등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개선해야 한다.

관련하여 최근 조달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인 미국 Katerra社 시스템을 비롯해 빅데이터 기반 조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구매 및 재고관리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휴대용 기기를 접목하는 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살펴본 설계, 조달 업무를 개선할 경우, 산술적인 원가 절감 효과는 10∼15%로 나타난다. 이를 단기간에 이루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합의가 필수이다. 뒤이어 해결해야 할 과감한 투자, 전문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얘기이다.

선진기업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Fluor社는 설계 초기에 건축 프로세스에 대한 사전계획(Pre-planning)하는데, 현장에서 임시 지지대 기능을 하는 비계(Scaffolding)설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Atkins社는 설계 단계에서 BIM을 활용해 모듈화, 표준화를 계획함으로써, 이를 통해 현장 외(Off-site) 제작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Skanska社는 각종 부품, 자재 관리에 RFID 추적장치(Tag)와 바코드를 접목하는 ‘Tag & Tack’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재 운반, 저장, 설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관찰하여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꿈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불가능한 꿈이 현실이 될지.

데일리해외건설 정지훈 기자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저작권자 © 데일리해외건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