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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사태 전망
  • 데일리해외건설
  • 승인 2017.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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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반부패위원회가 2017년 11월 4일 왕자, 전·현직 장관 및 기업가 등 200명을 전격적으로 체포, 구금하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외교노선과 국내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사우디 정부 당국은 부패 근절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계약한 금액 중 10~25%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조치로 부패가 완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더라도 정부에서 일하는 왕자의 수를 줄이고, 집권세력의 권력 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우디는 1927년 건국 이후 최근까지 왕자의 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형제간 왕위 계승을 이어 왔다. 그러나 살만 빈 압둘아지즈(Salman Bin Abdulaziz) 국왕은 이러한 전통을 깨고 2015년 4월,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Mohammad Bin Nayef)를 제1왕세자로, 친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을 제2왕세자로 임명하였다가 2017년 6월에 무함마드 빈 살만을 제1왕세자로 책봉하며 부자계승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저유가로 인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입김이 약해지자 ‘Vision 2030’, ‘NTP(National Transformation Programme)’ 등 탈석유정책을 발표하고 아람코의 기업공개, 5천억불 규모의 홍해 신도시 네옴(Neo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성 운전도 허용하는 등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통해 왕권의 안정성을 확보해온 사우디를 온건 이슬람국가로 변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주변국들과 얽힌 관계를 무함마드 왕세자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둔 이란의 존재는 사우디 왕정에 위협적이다. 친미정책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와 달리 이란은 중동 내 반미 세력의 중심에 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핵협상 타결을 통해 관계가 개선되는듯 하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부터 다시 악화된 상황이다. 반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와 이란의 중동지역 맹주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레바논과 예멘 등에서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미국무장관은 레바논의 정치적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며, 이란과 사우디가 레바논에서 전쟁 유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새로 발견하여 추진 중인 동지중해 천연가스전 개발과 관련하여 사우디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도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그리스 및 사이프러스와 가스관(약 67억 불, 2025년 완공 목표)을 건설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자국 내 가스관과 중동에 산재해 있는 가스관을 통합하여 천연가스 허브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물론 사우디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연계설을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렇듯 기존의 사우디 정부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편으론 모순된 상황도 있다. 사우디 정부가 구금하여 조사 중인 인사들 중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발표하고 추진 중인 네옴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석했던 잠재 투자자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외국 투자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멘 내전과 카타르 단교 등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적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를 성공한 중동의 맹주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해외건설협회 중동아프리카인프라협력센터 조우순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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