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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건설업, 생산성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 정지훈 기자
  • 승인 2017.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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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 수행방식은 50년 전의 그것과 비교해 큰 차이점을 찾아 볼 수 없다.’

캐나다 대형 건설사 임원이 글로벌 건설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최근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행할 때 BIM을 활용하고 드론과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등 혁신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타 산업과 비교할 때 건설업은 몸집에 비해 실속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가 발표한「Reinveting construction」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업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25달러 수준이다. 제조업이 39달러, 전 업종 평균이 37달러의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건설업의 그것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도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14년을 놓고 볼 때, 건설업의 연평균 노동 생산성 성장률은 1.0%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3.6%, 전 업종 평균이 2.8%씩 향상된 것과 견주어 볼 때 초라한 수준이다.

국가별로 살펴보자. 혁신을 통해 35~45달러라는 높은 생산성과 함께 0.2~2.0%의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탁월한 수행자(Outperformer)에는 벨기에, 영국, 캐나다 등이 꼽혔다.

건설강국 미국, 스페인, 프랑스는 30~40달러 수준으로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은 -0.5~-1.5%를 보이며 쇠락하는 리더(Declining leaders)로 분류되었다.

세계건설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한국, 터키는 15달러 이하 수준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지만, 0.2~7.0%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가속기(Accelerator)군에 속했다.

10달러 이하의 낮은 생산성, -0.5~-2.0%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멕시코,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은 느림보(Laggards) 그룹에 자리했다.

특이한 점은 영국, 캐나다 등 탁월한 수행자군에 속한 국가조차도 건설업의 생산성 성장률이 해당국가 전 업종 평균 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소위 리더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소리인데. 과연 건설업은 생산성의 늪에서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현재 건설업 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다. 향후 그 요인을 찾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식과 실행능력이 건설업의 미래를 판가름한다.’고.

일반적으로 건설업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사업이며, 고유의 특성에 의해 타산업과 달리 봐야 한다고 정당화, 합리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건설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데일리해외건설 정지훈

정지훈 기자  jhjung@ic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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